2024년, 스릴러 장르에서 특히 주목받는 작가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단순히 많이 팔리는 작가가 아니라,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작품 뒤에 감춰진 세계관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진짜 이야기꾼들을 소개합니다. 이 글에서는 현재 스릴러 문학계에서 떠오르는 인물들의 생애, 작품의 배경 세계관, 그리고 그 안에 숨은 비하인드를 함께 들여다봅니다.
스릴러의 중심이 된 인생 이야기
2024년 현재 주목받는 스릴러 작가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삶 자체가 드라마라는 점입니다. 단순히 글을 잘 쓰는 수준을 넘어서, 그들의 생애가 곧 작품의 핵심이 됩니다. 대표적으로 프레드릭 배크만은 스웨덴 출신으로, 작가가 되기 전에는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했습니다. 『베어타운』 시리즈에서 보여준 어두운 커뮤니티의 민낯은 그가 실제로 목격한 사회의 구조와 불합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는 “내가 쓰는 것은 픽션이 아니라 우리가 외면한 진실”이라며 자신의 생애 경험이 창작의 바탕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는 정명섭 작가가 떠오릅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를 주로 쓰며, 역사적 사건을 정교하게 재구성해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그의 생애 역시 특이합니다. 직장인 생활과 취미로 쓰기 시작한 글이 어느 순간 본업이 되었고, 역사와 사회 문제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지금의 작품으로 이어졌죠.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과거에서 현재를 설명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이야기 속 세계, 그 너머의 설계자들
오늘날 스릴러 독자들은 단순한 반전보다도 세계관에 더욱 빠져들고 있습니다. 2024년을 대표하는 스릴러 작가들은 이 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단순히 하나의 사건이 아닌 하나의 우주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합니다. 예를 들어 C.J. 튜더는 『분필 남자』, 『불타는 소년』 등을 통해 어둡고 음산한 소도시 세계관을 구축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현실적인 배경에 초자연적 요소가 스며들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작가는 이를 두고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현실과 판타지가 충돌하는 지점”이라고 말합니다. 알렉스 미카일리디스는 『사일런트 페이션트』로 단숨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습니다. 그의 세계관은 심리학과 예술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구조로, 독자가 단서를 따라가며 스스로 판단하게 만드는 미로와도 같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소설이란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게 하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국내에서는 서미애 작가가 이러한 ‘세계관 중심 스릴러’의 대표 주자입니다. 『잘 자요 엄마』, 『돌이킬 수 없는 약속』 등에서 가족이라는 일상적 테마를 중심으로 심리적 폐쇄 공간을 만들어내며, 현실과 죄의식, 윤리의 경계를 허문 이야기로 호평을 받습니다. 그녀는 “우리 모두는 일상의 공포를 피할 수 없다”며, 세계관을 통해 현실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창작의 진짜 얼굴
어떤 작가의 작품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그 이면에 숨은 창작 비하인드에 있습니다. 2024년을 빛내는 스릴러 작가들은 자신만의 철저한 준비 과정과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애슐리 오드레인은 『푸시』를 쓰기 위해 실제 육아 커뮤니티, 심리 상담소, 아동 발달 연구소까지 취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소설은 모성에 대한 낭만을 깨뜨리는 충격적인 시선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죠. 작가는 인터뷰에서 “세상은 여전히 여성의 공포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직접 썼다”고 밝혔습니다. 김언수 작가는 『설계자들』에서 살인청부업자의 세계를 다루기 위해 전직 경찰, 법률가들과 인터뷰하고, 실제 범죄 사건 판례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구축했습니다. 그는 “현실이 가장 무섭고, 현실을 바탕으로 한 허구가 가장 진짜처럼 보인다”고 말합니다. 또한 C.J. 튜더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이야기의 결말을 먼저 쓰고, 그 지점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여정을 설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방식은 독자가 매 챕터마다 혼란과 의심을 반복하게 만드는 동시에, 마지막에 가서야 퍼즐이 맞춰지는 쾌감을 선사합니다.
올해 주목할 스릴러 작가는 단순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닙니다. 삶에서 출발한 메시지, 완성도 높은 세계관, 그리고 치열한 창작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진정성 있는 이야기꾼들입니다. 이들은 책 한 권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를 설계’하며, 독자로 하여금 그 안에서 생각하고, 헤매고, 감동받게 만듭니다. 2024년, 이제는 이야기 너머의 사람, 작가를 보는 독서가 시작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