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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창작 학생이 알아야 하는 공포작가 작품 장르의 이해 창작의 기술

by think0423 2025. 4. 1.

문예창작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단순히 문장을 잘 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장르에 대한 이해와 작가의 시선, 창작 철학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공포소설은 인간의 심리와 사회 구조, 상징을 가장 치밀하게 활용하는 장르로, 문학적 훈련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공포작가 세 명—스티븐 킹, 셜리 잭슨, 오츠이치—의 생애와 철학, 그리고 창작 비하인드를 중심으로 창작적 통찰을 함께 나눠봅니다.

작가의 생애를 알면, 작품이 보인다

창작은 결국 ‘삶’에서 나옵니다. 작가의 생애를 아는 것은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핵심입니다. 공포작가들은 대체로 어두운 유년기, 고립된 환경, 사회적 경험 등을 통해 내면의 공포를 구축해왔습니다.

스티븐 킹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아버지는 그가 두 살이 되던 해 가족을 버렸고, 어머니는 세탁소에서 힘들게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이 시절 킹은 도서관에 틀어박혀 책을 읽으며 상상력을 키웠고, ‘무섭지만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들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샤이닝》, 《캐리》, 《미저리》 등은 모두 그의 현실적인 경험—가난, 가족 갈등, 중독 등—에서 출발합니다.

셜리 잭슨은 미국 동부의 보수적인 지역에서 자랐으며, 사회적 억압과 정신적 불안을 오랫동안 경험했습니다. 그녀는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면서도 ‘내면의 외침’을 글로 풀어냈고, 《The Lottery》 같은 작품에서 미국 사회의 위선을 은유적으로 고발했습니다. 그녀의 생애는 특히 여성 작가들이 억눌린 감정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방식에 대한 중요한 사례로 꼽힙니다.

오츠이치는 일본 작가로, 유년 시절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바탕으로 매우 조용한 공포를 창조합니다. 그는 어린 시절 말을 거의 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상상 속에서 보냈다고 합니다. 그의 작품은 격렬한 자극 없이도 서서히 공포를 불어넣으며, 감정의 균열을 치밀하게 묘사합니다. 《GOTH》, 《ZOO》, 《Calling You》는 감정과 기억의 왜곡에서 출발한 공포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공포를 바라보는 철학: 장르의 심화 이해

공포소설을 단지 ‘무서운 이야기’로 접근한다면, 그 깊이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공포작가들은 인간 본성과 사회 구조, 심리, 철학을 복합적으로 탐구합니다. 문예창작과 학생이라면 이들이 ‘왜’ 무서운 이야기를 쓰는지를 철학적으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티븐 킹은 “공포는 인간의 가장 정직한 감정”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공포를 통해 독자들에게 사회의 이면을 보여주고, 그들 스스로의 불안과 마주하게 만듭니다. 그는 공포를 피하고 싶은 감정이 아니라 ‘직시해야 할 감정’으로 해석합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속 괴물은 대부분 인간 내부에서 등장하거나, 인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불러와진 존재입니다.

셜리 잭슨의 철학은 더 사회적이고 구조적입니다. 그녀는 “공포는 개인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작품에서는 개인이 사회에서 겪는 억압, 타인의 시선, 집단심리 등이 주요 공포의 원인으로 등장합니다. 이는 공포소설이 단지 개인의 감정이 아닌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이야기임을 보여줍니다.

오츠이치는 “공포는 말하지 않는 것, 설명할 수 없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공포를 철학적으로 ‘언어화되지 않은 감정’으로 해석하며, 그것이 독자의 내면에 더 깊숙이 스며든다고 말합니다. 그의 작품은 무언가 ‘결정적 설명’ 없이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독자가 스스로 공포의 정체를 구성하게 만듭니다. 이는 문학적으로 공포를 ‘의미의 부재로 인한 해석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배우는 창작의 기술

문예창작과 학생들에게 가장 유용한 학습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창작 과정’을 배우는 것입니다. 공포작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창작이 어떤 상황에서 시작되고, 어떤 과정으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자료입니다.

스티븐 킹은 《미저리》를 쓸 당시, 자신이 대중성과 문학성 사이에서 고뇌하던 시기를 작품에 투영했다고 고백합니다. 작품 속 주인공은 작가이고, 그를 감금한 독자는 문학에 대한 기대와 억압의 상징입니다. 그는 현실에서 겪은 비판과 부담을 극적인 이야기로 전환하면서, 창작자의 심리를 묘사하는 데 성공합니다.

셜리 잭슨은 《The Haunting of Hill House》를 쓸 때, 자신의 불면증과 불안 장애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당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무서운 상상으로 들어간다”고 말했는데, 이는 공포가 일종의 심리 치료로 작용했음을 의미합니다. 그녀의 경험은 내면의 문제를 작품으로 구조화하는 방식에 대해 큰 시사점을 줍니다.

오츠이치는 본인의 작품 대부분을 실제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서 출발합니다. 예를 들어 《ZOO》는 뉴스에서 본 실종 사건, 《Calling You》는 익명 인터넷 채팅의 익숙함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는 “모든 공포는 현실의 작은 틈에서 시작된다”고 말하며, 관찰력과 감정이입을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기술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창작 비하인드는 문예창작과 학생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창작은 ‘영감’이 아니라 ‘관찰과 구조화’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작가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만의 공포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공포소설은 인간의 심리, 사회 구조, 감정의 층위 등을 복합적으로 다루는 장르입니다. 문예창작과 학생이라면 이 장르를 통해 더 깊은 문학적 사고와 창작 역량을 쌓을 수 있습니다. 스티븐 킹, 셜리 잭슨, 오츠이치—이 세 작가는 공포를 단지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사유의 도구로 활용해왔습니다.
공포를 이해하는 것은 곧 인간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지금,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이야기로 만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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